예산 50만원으로 다녀온 베트남 다낭 4박 5일 여행기

예산 50만원으로 다녀온 베트남 다낭 4박 5일 여행기

누구나 꿈꾸는 해외여행, 예산 50만 원으로 가능할까?

최근 몇 년간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해외여행은 일부 사람들만의 사치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계획을 잘 세우고, 유용한 꿀팁들을 활용하면 적은 예산으로도 멋진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기는 실제로 제가 총 예산 50만 원으로 다녀온 베트남 다낭 4박 5일 여행의 생생한 기록입니다. 이 글이 예산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에게 용기와 실질적인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출발 준비: 항공권과 숙소 예약

여행의 시작은 항공권입니다. 저는 평소보다 미리 여행 계획을 세워 저가항공사의 프로모션을 활용해 인천-다낭 왕복 항공권을 약 23만 원에 예매했습니다. 예약은 출발 2달 전, 직항 노선으로 저녁 출발 비행이었죠.

숙소는 다낭 시내 중심부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했습니다. 한시장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곳으로, 1박에 2만 5천 원 수준이었고 총 4박을 약 10만 원에 예약했습니다. 숙소는 깔끔하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저렴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1일 차: 다낭 도착, 첫 야시장 방문

다낭에 도착한 시간은 밤 9시경이었습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그랩(Grab) 앱을 이용해 이동했습니다. 일반 택시보다 저렴하고 사기당할 위험이 적어 강력 추천합니다.

짐을 풀고 바로 다낭의 대표 야시장인 헬리오 나이트마켓으로 향했습니다. 야시장에서 분짜, 반미, 튀김, 각종 디저트까지 다양한 현지 음식을 경험할 수 있었고, 가격도 대부분 1~2천 원 수준이어서 가성비 최고였습니다. 첫날은 그렇게 간단히 야시장 먹방을 즐기고 일찍 휴식을 취했습니다.

2일 차: 바나힐과 골든 브릿지

둘째 날은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바나힐을 다녀왔습니다. 다낭 시내에서 그랩을 타고 약 40분 정도 이동했고, 입장권은 사전에 온라인에서 할인받아 8만 원대에 구매했습니다. 바나힐은 중세 유럽풍의 테마파크와 손 모양의 다리 ‘골든 브릿지’로 유명한데,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가 있습니다.

날씨가 맑아 사진이 굉장히 잘 나왔고, 입장료가 다소 비싸긴 해도 그 이상의 만족도를 주는 명소였습니다. 오후 늦게는 다시 다낭 시내로 돌아와 한강변을 산책하고, 용다리 근처에서 야경을 감상하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3일 차: 호이안 당일치기 여행

다낭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호이안입니다. 다낭에서 차량으로 약 40분 거리인데, 그랩이나 미니밴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랩을 이용해 왕복 약 15,000원 정도를 지출했습니다.

호이안 올드타운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매력적인 도시로, 형형색색의 등불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거리를 장식합니다. 자전거를 대여해 조용한 골목을 누비고, 전통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도 많이 볼 수 있었죠. 시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현지 간식과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었고, 특히 반미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로, 한 끼 식사로도 충분했습니다.

4일 차: 미케비치와 여유로운 카페 투어

넷째 날은 특별한 관광지보다는 다낭의 일상적인 매력을 느껴보고자 했습니다. 아침 일찍 미케비치로 산책을 나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만끽했습니다. 미케비치는 조용하고 한적해서 혼자 여행하는 분들에게도 적합한 장소입니다.

오후에는 유명한 베트남 카페들을 투어했습니다. 대표적으로 Cong Caphe와 Highlands Coffee가 있는데, 둘 다 가격이 1천 원 내외로 저렴하면서도 커피 맛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특히 연유가 들어간 카페쓰어다는 진하고 달달한 맛으로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해줍니다.

5일 차: 마트 쇼핑과 귀국

마지막 날은 기념품 쇼핑을 위해 다낭의 대형마트를 방문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Big C 마트에서 G7 커피, 코코넛 과자, 베트남 라면 등을 구입했습니다. 가격이 정말 저렴해서 1~2만 원 정도로도 넉넉한 쇼핑이 가능했습니다.

공항까지는 다시 그랩을 이용해 이동했고, 무사히 인천으로 귀국하며 4박 5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실제 총 지출 내역 요약

항공권은 약 23만 원, 숙소는 10만 원, 바나힐과 호이안 입장 및 교통비 포함 약 10만 원, 식비와 카페 비용은 대략 3만 5천 원, 쇼핑 및 기타 소소한 지출까지 포함해 총 지출은 약 49만 원으로 예산 50만 원 이내에 모든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실용 팁 모음

1.그랩은 필수앱입니다. 택시보다 훨씬 저렴하고 위치 확인도 가능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2.환전은 최소만 하세요. 현지 ATM 이용이 간편하고, 수수료도 낮습니다.

3.비수기를 노리세요. 성수기인 12~2월은 가격이 높아지므로 3~6월 또는 9~11월 초를 추천합니다.

4.바가지 예방은 흥정으로. 특히 야시장과 기념품점에서는 처음 가격보다 20~30%는 깎는 것이 기본입니다.

5.eSIM이나 포켓 와이파이로 데이터 준비를. 현지 유심보다 훨씬 편리하게 여행이 가능합니다.

마치며: 예산이 부족해도 충분히 행복한 여행

이번 여행을 통해 저는 ‘돈이 많아야만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잘못된 편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건 얼마를 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여행하느냐입니다. 50만 원이라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도 충분히 여유롭고 기억에 남는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이 해외여행을 꿈꾸는 모든 분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